농협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3일 서울 모처에 모여 2차 회의를 열고 금융지주 후보를 4배수안팎으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압축 작업은 1차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1박2일 동안 밤샘 회의를 통해 진행됐고 회추위는 이르면 4일 중 내정자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압축된 후보 군은 배 전 의원과 정 전 대표 이외에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장, 김태영 전 농협 신용부문 대표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배 전 의원과 정 전 대표가 좀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최종 후보자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회장 후보를 놓고 선호가 명확히 갈리기 때문. 실제로 농협금융 차기 회장에는 현 정부와 친분이 두터운 배 전 의원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과 내부 출신인 정 전 대표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배 전 의원이 금융 쪽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정계 등을 거쳤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정 전 대표는 내부 출신으로 조직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점수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기획원 출신인 배 전 의원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한국기업데이터(KED) 사장을 역임했다. 대구 중구ㆍ남구에서 제18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에 당선돼 기재위와 정무위에서 활동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에 대선공약을 마련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현 정부에서도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농협중앙회에서 상호금융부장, 자금부장, 서울지역본부장, 금융기획 담당상무 등을 거쳐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농협중앙회의 신용부문 대표를 지냈다. 서강대 동문 모임인 서강바른포럼의 금융계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