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고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여 조만간 후임위원장을 인선할 방침이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윤 위원장이 지난달 중순께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지난 1일 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도 사의를 직접 밝혔다”고 말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14일이면 윤 위원장이 일한 지 2년이 된다”며 “혁신 로드맵이 대부분 잘 마무리됐기 때문에 2학기부터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예전부터 밝혀왔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불화설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위원회 내부에 팽배하다. 양측간의 불화는 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새로운 과제를 계속 발굴, 추진하려는데 비해 청와대는 안정적인 국정 마감을 위해 위원회의 역할을 기존 과제의 관리로 제한하면서 양측간의 마찰이 발생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윤 위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각종 정부혁신 로드맵을 기획해온 정부혁신지방분권위의 역할은 임기 후반 각 부처의 혁신과제 집행을 관리하는 기능으로 역할이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위원장은 위원회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혁신의 기초를 다진 만큼 열매를 거두는 역할은 후임 위원장에게 넘기도록 하겠다”면서 “김병준 전 정책실장과의 갈등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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