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올 들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 들어 공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해 발행잔액 규모가 급증, 업계 선두 자리마저 넘보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증권의 ELS 발행규모는 2조3,199억원으로 KDB대우증권(2조3,951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12.63%로 선두인 KDB대우증권(12.63%)의 뒤를 바짝 좇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총 2조6,200억원어치의 ELS를 발행해 시장점유율 5.51%로 업계 8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단숨에 업계 선두권으로 성장했다.
현대증권이 약진하면서 ELS 시장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에는 KDB대우ㆍ하나대투ㆍ신한금융ㆍ우리투자증권이 '빅4'를 형성했지만 올해는 하나대투증권이 7위권으로 떨어지고 현대증권이 새로 빅4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0월 윤경은 대표가 취임한 후 파생상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파생상품 조직을 개편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역량을 강화했으며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ELS 발행규모를 목표로 잡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김광석 현대증권 이쿼티솔루션 팀장은 "올해 기관과 은행신탁 등 기관투자가들이 ELS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LS는 원금 또는 최저수익률을 보장하면서 특정종목의 주가나 지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약속한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전체 ELS 발행규모는 지난 2011년 35조1,075억원, 2012년 47조5,357억원, 올 들어 이날까지 18조9,614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ELS는 수익이 직접투자보다는 적지만 채권투자보다는 높은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며 "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ELS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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