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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행 부실 우려 은행株 줄줄이 미끄럼
입력2010-09-08 15:48:01
수정
2010.09.08 15:48:01
최수문 기자
유럽 은행들의 부실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국내 은행주이 줄줄이 하락했다. 신한지주발 ‘경영진(CEO) 리스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 악재가 쌓여 있어 은행주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2.13% 하락하면서 전체 업종 중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0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1.97%), 외한은행(-1.92%) 등 주요은행들이 2%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과 우리금융도 1.43%, 1.13%씩 각각 하락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은 17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업종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급락은 뉴욕 증시에서는 유럽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씨티그룹과 JP모건,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주들이 2~3%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말 역내 91개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자산 건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할 때 부실 규모를 축소해 보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은행주는 최근 신한지주의 경영진 내분이라는 악재도 경험하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그나마 투명한 금융기관으로 평가되던 신한지주의 사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되면서 ‘CEO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다.
우리금융이 8일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민영화 작업을 본격화했다는 호재도 주가를 반등시키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경우 은행주가 ‘반짝’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ㆍ4분기 실적둔화 전망 및 부동산 PF 등 악재가 쌓여 있고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이 실제 가계대출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 등 유럽발 악재를 희석시킬 만한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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