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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업에 도전하는 박물관장

이경성 개인전 인사아트센터서'영원한 미술관장'이란 평을 듣고 있는 이경성(82)씨의 개인전이 열린다. . 그는 한국 미술의 제1세대 평론가다. 더불어 근래 들어서는 화가로도 통한다. 오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석남(石南)이 그린 사람들'전이 그것으로 그의 호를 딴 이번 전시에는 80호짜리를 포함해 작품 100여 점이 나온다. 모두 2000년 이후에 그린 근작들. 단순화되고 중복된 이미지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씨는 1990년대 이후 8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요즘도 작업이 활발해 하루 10여점을 그리기도 한다. 재료는 먹과 붓, 검정 사인펜, 종이, 캔버스 등. 빠르고 직관적인 터치로 인물들을 표현해나간다. 그의 작품은 어찌 보면 낙서와 같다. 초서체의 경쾌함도 있다. 세부묘사가 생략된 화면 속의 군상은 상형문자를 닮았다. 이번 전시는 지인들이 마련해주는 자리다. 이연수 모란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예술철학자 조요한, 시인 김남조, 신부 조광호, 조각가 이춘만씨 등이 '석남전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준비한 것이다. 그는 전시를 앞두고 350쪽 분량의 작품집도 펴냈다. '석남이 그린 사람들'이란 제목의 이 화집에는 근 10년 동안 일기 쓰듯 그려온 먹과 아크릴 작품이 실려 있다.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이씨는 해방 이듬해 국내 최초의 시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을 연 것을 시작으로 미술관과 박물관의 설립과 운영에 독보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이화여대박물관과 홍익현대미술관 등을 설립하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워커힐미술관 관장을 지내는 등 박물관과 미술관의 대부로 미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지금은 석남미술문화재단 이사장, 모란미술관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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