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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자신이 없다
입력2004-04-07 00:00:00
수정
2004.04.07 00:00:00
이 바둑을 두기 직전에 조훈현은 특히 국내 기전 전적이 나빴다. 3개월 통 산 전적이 1승 7패, 평생 처음 경험하는 지독한 슬럼프였다.
"우승할 자신이 있나요?"
기자들이 이렇게 물었을때 그는 조금도 뜸을 들이지 않고 대답했다."
"자신없어요"
"혹시 은퇴를 생각해본 일은 없나요?"
"이미 은퇴한 거나 마찬가집니다."
"상대인 칭하오의 바둑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옆에 있던 기사회장 한철균6단이 보다못해 인터뷰를 중지시켰다. 말은 불친절하게 했어도 조훈현은 이 한판 승부에 모든것을 걸고 있는 눈치였다.진다면 그의 슬럼프는 한층 골이 깊어질 것이 뻔했다. 이긴다면 재기의 발 판이 확실하게 생길터였다.
조훈현이 슬럼프에 빠진 상태라는 것을 상대인 칭하오가 모를 리가 없었다 . 칭하오는 이 퇴물이 다 된 선배를 톡톡히 혼내줄 생각이 들었는지 백28로 제꺽 끊어 혼전을 주문했는데….
국후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28은 무리수였다. 참고도의 백1 이하 5로 조심 을 해야 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실전은 백이 흑 2점을 잡긴 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모습이다.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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