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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잘싸웠다" 환호·격려

미국戰 전국표정, 100만 거리응원등 온국민 한마음"비겼지만 잘 싸웠다. 16강에 한발 더 다가섰다." 월드컵 16강 진출의 관문 앞에서 한국팀이 시종일관 미국팀을 몰아 부치다 무승부를 기록하자 국민들은 "일방적인 공격에도 승리를 하지 못해 무척 아쉽다"며 너도나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들은 "우리 팀의 실력이 많이 나아진 만큼 16강의 희망이 있다"면서 "분위기를 다잡아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하자"고 대표팀의 분발을 촉구했다. ◇비겼지만 잘 싸웠다 국민들은 이날 거리에서, 사무실에서, 가정에서 대부분 TV를 시청하며 코리아팀 파이팅을 목이 터져라 외쳤으나 아쉽게도 무승부를 기록하자 무척 아쉬워 했다. 특히 온 국민이 하나되어 "폴란드전 승리에 이어 또 한번의 감동을 이뤄내자"는 염원과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오른 상태에서 비기자 승리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컸다.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 등 전국의 길거리 응원장에서는 수십만 시민들이 폭우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그대로 지킨 채 '대~ 한민국'을 연호했다. ◇성숙한 국민의식은 세계 최고 이날 길거리 응원에는 서울 시청 앞, 광화문 등 전국 70여곳 응원장소에서 100만명의 시민들이 거리응원전을 펼쳐 지난 87년 6.10 항쟁이후 최대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포르투갈을 제물로 16강에 오르자'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특히 이날 오후 휴업하거나 집단응원을 편 기업들과, 오전 단축수업만 한 학생들, 밤잠을 설쳐가며 고국을 응원한 해외동포들도 우리팀 선수들의 선전에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쳤다. 또 "성숙한 시민의식을 전 세계에 보여주자"는 공감대속에서 광화문 등에서는 경기가 끝난 후 '아리랑'과 '오~ 필승 코리아'를 합창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날 러시아가 일본전에서 패한 후 모스크바시에서 대규모 난동사태가 발생한 것과 비교되며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밟다 최근 귀국한 황동연씨(33)는 "경기에 지면 훌리건이 난동을 부리는 유럽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16강 희망 살렸다" 국민들은 우리팀이 미국에 비록 비기긴 했으나 남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있다며 즐거워했다. 특히 한국팀이 포루투갈을 꺾은 미국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만큼 승리의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가 IMF 위기를 훌륭히 헤쳐 나온 것처럼 이번 불의의 패배를 디딤돌 삼아 도약의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병국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언론과 국민이 냉철하게 힘을 모아 한국 대표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장외경기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번 월드컵을 우리 국가와 기업이미지 제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원 현장 경기가 벌어진 대구는 시민운동장 야구장을 비롯해 두류공원, 국채보상공원, 대구전시컨벤션센터 등 대형 전광판이 있는 곳곳에 붉은 악마를 포함해 시민 4만여명이 일찌감치 모여 응원전에 돌입했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은 오전 6시께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전국에서 몰려든 1만여명이 북새통을 이뤘고 표는 판매 2시간만에 동났다. 전국의 붉은 악마들은 이날 새벽 기차와 버스, 비행기를 타고 낮 12시 대구 자연과학고에 모여 대구 경기장까지 거리 행진을 펼쳤다. 붉은 악마들은 '천하통일 대한민국'이 적힌 가로 16m, 세로 3m짜리 대형 현수막을 경기장에 설치했고 운동장 1,2층 전체를 뒤덮을 수 있는 대형 태극기를 선보이며 응원전에 앞장섰다. ◇거리표정 폴란드전이 벌어진 대구을 비롯해 서울 등 전국의 주요도시들의 시장 상점 등은 경기가 열리는 동안 사실상 철시상태를 보였으며, 길거리응원이 펼쳐지는 곳을 제외한 도심은 인적이 완전히 끊어지다시피해 이 경기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 물론 TV시청률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또 경기가 끝난 뒤 시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거리 곳곳에서 대한민국 을 외치며 밤늦도록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광화문 인근 주한 미대사관은 평소보다 많은 경비요원과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외곽 경비를 서는 가운데 미대사관이 이날 오후 휴무키로 하자 비자 신청자들이 아침부터 몰려 50여m이상 줄을 지어서 기다리기도 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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