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ㆍ채소를 선호하는 선진국형 식생활로 매년 쌀 소비량이 크게 줄면서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밥 2공기도 채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한 해 1인당 쌀 한 가마(80㎏)도 소비하지 않고 있다. 또 미용과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20대 여성이 한 달에 평균 5번 이상 밥을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양곡연도(2004년 11월1일~2005년 10월31일) 가구 부문 1인당 쌀 소비량’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80.7㎏으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1년 88.9㎏ ▦2002년 87.0㎏ ▦2003년 83.2㎏ ▦2004년 82.0㎏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일본 61.9㎏(2003년)과 대만 48.6㎏(2004년)보다는 아직 많은 편이어서 앞으로 쌀 소비량이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 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쌀도 전년보다 1.5% 감소한 221.2g에 그쳤다. 하루 2공기(1공기 120∼130g)도 제대로 먹지 않는 셈이다. 바쁜 일상과 다이어트 수요 등으로 밥을 굶는 횟수도 늘었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결식횟수는 2.06차례로 전년(2.05)보다 0.6%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2.39차례로 남성(1.73차례)보다 많았다. 특히 20대 여성은 한달 평균 5.20차례나 결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량 감소로 재고량이 늘어나 농민들의 시름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0월 말 국내 쌀 재고량은 672만섬으로 적정 재고량(600만섬 내외)을 초과했다. 올해 역시 754만섬을 넘을 것으로 보여 쌀 재고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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