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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샐러리맨 '수난의 시대'

[타임=본지특약] 경제 사무라이서 조롱.야유 대상 전락한때 현대판 '경제 사무라이'로 존경을 받아 온 일본의 샐러리맨이 조롱과 야유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 이들은 싸구려 양복에 냄새나는 양말을 신고 머리는 기름기로 떡이 된 이들은 술 취한 '낙오자'로 묘사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농담은 이들이 겪는 수난의 시작일 뿐. 평생을 몸담은 직장에서는 종신고용이 막을 내리고 일본의 실업률은 얼마 전 전후 최고 수준인 5.3%까지 치솟은 지경이다. 십대 청소년들이 중년 샐러리맨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일이 빈발하자 경찰은 이를 새로운 범죄유형으로 분류하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오야지가리', 다시 말해 '영감 사냥'이다. 올 초 두 명의 소년이 도쿄의 한 역에서 은행원을 폭행치사해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도 이 소년들은 샐러리맨에 대한 경멸감 때문에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줬다. 범죄학자인 가게야마 진스케(54)는 "내 또래 남자들은 밤에 걸어다니기가 무섭다"며 "귀가할 때는 부인이 전철역으로 마중을 나오게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의 거품이 붕괴되고 중년층이 자신감을 상실한 시기에 자란 젊은 세대들이 한심하고 초라한 아버지상을 보고 자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중년 남성을 상징하는 '낙오자'를 일컫는 일본말 '오야지(親父)'의 본래 의미는 '아버지'. 예전에는 존경과 사랑, 외경심의 뜻을 품고 있던 단어다. 사회학자 쇼지 요코는 "한때 '오야지'들은 모든 힘을 누리고 가족을 지키는 존재로 인식됐었다"며 "지금 이들은 단지 동정의 대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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