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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한 수익" 배당주 뜬다

경기 침체에 증시 불안하자 KT&G 등고배당주 상승세<br>SKT·KT·한전KPS·파트론… 실적 모멘텀 기업 주목할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KT&G와 통신, 보험 등 배당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말 안정적인 배당 수익에 최근에는 경기방어주로서의 성격까지 부각되며 주가까지 오르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자랑한 종목에 무조건 투자하기 보다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배당주 중 하나로 꼽히는 KT&G는 최근 6거래일째 강세 행진을 보이며 이달 들어서만 8% 이상 뛰었다. KT&G는 지난해 주당 3,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3.89%의 시가 배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보통주 4.4%, 우선주 6.9%의 시가배당을 실시했던 하이트진로도 이달에만 10.4%나 치솟았고 고배당을 실시하기로 유명한 한국쉘석유도 3% 이상 상승했다. 올해 시가배당률이 각각 6.4%와 5.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주의 경우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2%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여기에 하반기에 배당주의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경험도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희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과 낮은 종목들의 성과차이를 분석해보니 하반기 초부터 12월 마지막주 직전까지 고배당주가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9년과 같이 증시 전반의 상승 기대가 컸던 시점을 제외하곤 배당수익률이 높고 주당배당액(DPS) 추이가 개선중인 종목들이 선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ㆍ저성장 등 최근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할 때 앞으로 배당투자가 주요 투자 테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고배당주가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배당주지수는 오히려 이달 들어 3% 이상 하락했다.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은 종목들의 경우 배당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투자자가 외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코스피200 기준 배당수익률이 1.3%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면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어 실질 연말 배당수익률은 더욱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배당주 중 올해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2008~2009년 배당만을 고려한 투자는 8%의 수익을 냈지만 배당과 시세차익을 함께 고려한 경우 31%의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3년 이상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실적 모멘텀을 갖춘 SK텔레콤, KT, KT&G, 한전KPS 등과 파트론, C&S자산관리, 플랜티넷 등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이 부진하면서 현금 사정이 여유롭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에 프리미엄을 주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높은 이익성장성과 함께 지속적인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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