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30일 내놓은 '8월 말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현황'을 보면 보험사의 주택담보 연체율은 전월보다 0.07%포인트 오른 0.6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0.70%)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45%를 기록한 후 9달째 오름세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51%로 7월과 같았다.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은 73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64%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 45조2,000억원, 주택담보대출 22조2,000억원, 신용대출 4조7,000억원 등이다.
금감원은 일단 보험사의 가계대출이 보험계약대출 위주로 운영돼 부실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계약 대출은 보험계약 관련 해지 환급금을 담보로 한 대출로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해지환급금과 상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8월 말 현재 보험사 대출잔액의 41.7%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 가계대출의 3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9개월째 내리 상승하는 것은 금융 당국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신동 금감원 보험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경기가 안 좋다 보니 다른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라면서 "은행권에 비해 부실가능성은 낮지만 대출 총액과 연체율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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