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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형근 의원 `옥죄기' 본격화
입력1999-11-12 00:00:00
수정
1999.11.12 00:00:00
`여당 공격수'인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의발목을 붙잡기 위한 검찰의 입체작전이 시작된 것일까.정 의원과 관련된 여러건의 고소.고발 사건에도 불구, 불체포.면책 특권을 내세우는 그를 한번도 소환조사하지 못한 검찰의 움직임이 갑자기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있다.
우선 언론대책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형사3부는 12일 문건작성, 유통 경위에대한 수사를 일단락짓고 내주부터는 문건을 폭로한 정 의원의 명예훼손 혐의 부분에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 정 의원에게 조만간 출두통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안1부는 서경원(徐敬元) 전의원과 국민회의가 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고소.고발한 2건의 사건을 맡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누명벗기기' 차원에서 지난 89년 엄청난파문을 일으켰던 서 전의원 밀입북 사건을 거의 재수사하는 수준으로 강도높게 수사를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 전경감의 도피행적을 수사중인 강력부가 이전경감이연루된 김근태(金槿泰) 국민회의 부총재 및 반제동맹 구성원 고문사건을 재조사하기로 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두 고문사건의 경우 공소시효가 완성됐지만 의혹 해소차원에서 진상을철저히 규명하겠다며 강한 수사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밖에 고관집 절도사건 와중에 12만달러를 도난당했다는 의혹에 시달렸던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가 지난 4월 정의원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소한 것 등 2건의정의원 사건을 묵혀두고 있는 형사1부도 바빠질 태세다.
공교롭게도 이들 사건이 서울지검 1차장(공안부),2차장(형사부),3차장(강력부)산하에 고루 배당돼 정의원의 `옥죄기'가 총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느낌이다.
실제로 언론대책문건 수사를 맡은 정상명(鄭相明) 2차장이 이날 오전 임승관(林
承寬) 1차장과 임양운(林梁云) 3차장을 잇따라 독대,심각히 숙의하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서울지검 간부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83년 검찰에서 안기부로 자리를 옮긴 뒤 대공수사를 지휘하는 수사국장을지냈던 정 의원의 전력에 대한 본격적인 해부가 시작되면서 한 검찰 관계자는 "정의원이 이제는 빠져 나가지 못할 것"이라며 강한 수사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정치권에서는 정의원을 사법처리할 경우가뜩이나 경색된 정국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여.야간 극적 타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정 의원 `옥죄기'가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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