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를 우려해 상당수 기업들이 1ㆍ4분기에 미리 자금 확보를 해둔데다 회사채 발행으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은 5조5,000억원으로 전월(8조940억원)보다 26%나 줄어들었다.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월평균 3조1,000억원대에 불과하다가 올 들어 ▦1월 5조5,757억원 ▦2월 8조1,511억원 ▦3월 8조940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금투협 채권시장팀의 한 관계자는 “위기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올 초에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지난 4월 들어서면서 주춤해졌다”며 “추세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1ㆍ4분기처럼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 상승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회사채 발행 감소의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48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19.9%로 전년도에 비해 21.5%나 높아졌다. 부채총액은 692조원으로 38%나 증가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금이나 회사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이 줄었지만 고금리를 노린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올 초 7.73%에서 현재 5.29% 수준으로 급락했고 비우량등급인 BBB-급도 12.55%서 11.52%까지 내려왔다. 회사채를 매입하는 개인들도 계속 증가 추세다. 지난달 개인의 회사채 순매수 금액은 5,000억원으로 전월의 3,610억원에 비해 40%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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