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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농장 값조정 막판 진통
입력2000-11-13 00:00:00
수정
2000.11.13 00:00:00
채수종 기자
서산농장 값조정 막판 진통
현대건설 자구안, 위탁매각·담보채권 발행 방안등 가시화
현대가 이르면 14일 정부ㆍ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한다.
서산농장의 매각을 중심으로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정주영 전 명예회장 등 일가의 사재출자, 계열사 지원 등 8,000억원에서 많으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산농장 처리=자구계획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은 서산농장의 처리방안이다. 이는 현대건설 자구계획의 핵심이 됐다.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마땅한게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서산농장 처리문제는 그 크기만큼이나 최종 처리까지 과제가 많다. 당초 현대건설은 서산농장 가운데 목장 100만평을 제외한 3,000만평을 일반인에게 필지별로 쪼개 파는 것을 전제로 자구계획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개별 필지별로 팔려면 시간이 걸리고, 절차도 복잡하다. 당사자와 일일이 접촉해야 하고 부동산 매매거래의 특성상 한 두달안에 잔금을 받기도 여의치 않다.
국민은행을 통해 서산농장 매각대금을 담보로 3,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 토지공사를 통한 위탁판매 방안이 돌출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시간과의 싸움'이 낳은 결과물이다. 현대건설로서는 당장의 유동성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
그러나 국민은행을 통한 신종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은 서산농장의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할 근거가 없는데다 현대건설로 부터 직접적인 제의도 받지 않은 상태여서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따라서 현재로서는 토지공사가 서산농장 매각대금 입금을 전제로 주택은행 등 시중은행으로부터 선수금을 받아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 뒤 서산농장의 본격적인 매각에 돌입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토지공사는 매각 액수를 공시지가(3,621억원)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는 반면 현대건설은 5,000억원선을 주문, 양자간의 갭 메우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팔것은 다 판다=건설이 보유한 상선지분(8.7%, 245억원)과 아산지분(20%, 900억원)을 팔 계획이다. 그러나 비상장주식인 석유화학 지분(11.6%, 617억원)은 환금성에 문제가 있어 검토대상에서 제외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사재출자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장과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팔아 1,200억~1,300억원 가량을 마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MH는 전자(1.7%, 677억원), 상사(1.22%, 11억원), 석유화학(0.1%, 5억7,000만원) 중 일부를 매각해 400억원 가량을 출자할 예정이다. 정 전 명예회장은 자동차 지분 2.69%(857억원)을 매각해 출자할 계획이다.
문제는 계열사 지원이다. 건설사태 해결을 위한 '히든카드'로 추진해오던 상선이 보유한 중공업·전자 지분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또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
아직 새로운 카드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전자의 분할매각 등 고강도 자구계획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한 검토가 끝나면 곧바로 자구안을 마련, 채권단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몽구(MK) 현대-기아차 회장과 정몽준(MJ) 현대중공업 고문 등 가족들의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그룹의 모태'를 살리는 일인 만큼 사재출자 형식으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시장에 믿음을 주기 위해 이번 자구안에 수요처는 물론 협상 가격까지 구체적으로 명기할 계획이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직접 발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채수종기자 sjchae@sed.co.kr.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입력시간 2000/11/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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