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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스크' 높아진다

북핵위협 고조… 반미운동 확산…북한 핵위협이 고조되고 한국에 반미운동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한국투자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다. 한국 증권시장이 저평가되는 데 주요인이었던 남북분단의 위험요인이 최근 불거지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코리안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투자비율은 35%이지만 거래 가능한 주식에 외국인 투자비율은 전체의 3분의2로 최근의 안보문제, 반미 이슈 등이 한국증시에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톰 번 부사장은 2주 전 홍콩을 방문했을 때 투자가들이 한국의 반미운동과 북한의 위협이 어느 정도의 상황인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가들은 북한 핵 이슈와 한국의 반미운동이 극단적인 위기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국투자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악화가 이미 시장에 찬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며 "북한 핵 이슈가 악화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한국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얼마 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하고 1년 내에 신용등급을 올릴 것임을 예고했지만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정권이양 과정 ▦국가안보에 관한 유동적 정세 ▦북한과의 관계 등을 내년 초에 종합적으로 점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지는 최근 한국에서 높아지고 있는 반미 분위기로 한국의 대미수출과 미국인 투자가의 한국투자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반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나이키 운동화, 맥도널드, 할리우드 영화 등 미국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지는 지난 6월 이후 미국으로부터의 한국 투자액이 줄어들고 있으며 반미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투자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미 오버비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소장이 최근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인들이 본사로부터 한국 내 반미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저널지는 소개했다. 북한 핵 이슈는 전세계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와 북한과의 전쟁을 동시에 전개할 능력이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전선확대가 시장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이라크 위기와 북한 핵 이슈가 겹치면서 뉴욕증시에서는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전통적으로 나타나는 '산타랠리'가 실종됐다. 미 달러화는 24일 유로당 1.03달러에 거래됐으며 올들어 유로에 대해 14% 하락했다. 핵 이슈가 이라크에서 북한으로 확대되면서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7달러 오른 347.3달러를 기록, 97년 5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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