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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계열 5社 인수동원 그룹전체 부실화 우려

■ 동부채권단, 금융제재 경고"능력 벗어난 투자 위험 제2 대한생명 될수도" 동부의 아남반도체 인수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계열사(21개) 중 핵심 5개사가 미래가 불투명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투자에 동원되면서 그룹 전체의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재계에서 동부전자의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면서도 인수과정을 들어 그룹의 동반 부실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인수결정이 알려지자 일부 채권은행이 여신한도 축소 등 제재에 나설 것을 경고하고 증권사 투자의견도 하향 조정되는 등 파장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 동반 부실 우려도 동부그룹이 지난 90년대 말 반도체사업을 시작한 이후 동부전자를 위해 동원한 계열사는 ▲ 한농화학 ▲ 건설 ▲ 제강 ▲ 화재 ▲ 생명 등 5곳. 핵심 계열사는 전부 동원됐다. 여기에 지배구조를 감안하면 사실상 그룹 전계열사가 반도체 파운드리 업종에 얽혀 있다. 계열사들이 반도체 업종에 투자한 금액은 3,890억원으로 그룹 총여신 2조2,000억원(지난해 말 기준, 1ㆍ2금융권 포함)의 18%에 달한다. 그룹의 명운을 사실상 동부전자에 걸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많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20개에 이르는 계열사들에 대해 직간접 지원에 나서면서 그룹 전체가 동반 부실화한 선례를 떠올렸다. 일부에서는 '제2의 삼성자동차'로 비유하기도 한다. 오너의 의지에 의한 동부 계열사들의 전자에 대한 집단지원이 삼성자동차에 대한 삼성생명의 지원이나 LG화재의 하나로통신에 대한 투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동부, 외자유치위한 불가피한 선택 이런 우려에 동부는 계열사들이 아남 인수에 동원된 것과 관련, 동부전자의 경쟁력 강화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외자유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외자유치 주간사인 CSFB도 덩치 키우기를 제안했고 그 대안으로 아남 인수를 권했다는 것. 동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월 5,000장 수준인 웨이퍼 생산량으로는 만성적인 적자가 불가피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외자유치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방법은 그룹 전체가 나서는 것밖에 없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M&A와 외자유치를 통해 덩치와 내실을 다져놓으면 반도체 시황이 나빠져도 충분히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채권단 행동 나서나 채권단이 우려하는 것은 계열사들의 재무구조가 튼실하지 못한데도 한 업종에 선단식으로 얽혀들고 있다는 것이다. 비금융 계열사 중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곳은 건설ㆍ한농화학ㆍ정밀화학 등 3~4개에 불과하다.   금융사 경쟁력도 만족스럽지 않다. 동부화재만이 유일하게 업계 3위일 뿐 동부생명ㆍ증권ㆍ투신ㆍ캐피탈 등 다른 회사들은 대부분 중하위권이다. 특히 화재는 354억원에 불과한 자본금으로 계약자 돈까지 동원하면서 500억원을 출자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동부 계열사 전체가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그는 "(동부에 대해) 다시 분석이 필요하다"며 "현 상황에서는 추가로 반도체 업종에 자금을 더 투자한다는 것은 능력을 벗어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아남 인수를 둘러싼 계열사들의 재무위험을 파악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여신한도 축소 등 금융제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한농화학 등 다른 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에 계열사들이 동원됐다면 이로 인한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도록 다른 방법으로 자구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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