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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옥 프로, "골프채 다시 잡고 싶어요"

송상옥 프로, "골프채 다시 잡고 싶어요" 백혈병(임파구성 림프종)으로 2년여동안 투병중인 송상옥(21)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세미프로가 연말을 맞은 골프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송 프로는 안양 서중 3학년때 골프를 시작해 3년 만인 97년 고등학교(안양 정원고) 3학년생 신분으로 세미프로테스트를 통과, 차세대 기대주로 평가 받았던 선수. 그러나 오크밸리GC에 연습생으로 취직해 막 기량연마에 힘쓰려고 할 때인 98년 11월 백혈병으로 쓰러져 지금까지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다행히 형과 골수가 100% 맞아 이식 수술을 했으나 병이 재발해 지난 4일까지 5개월여동안 입원 치료를 받고 다시 통원 항암 치료를 받는 중이다. 170㎝ 키에 70kg이던 몸무게가 47kg까지 빠져 몰라 볼 정도로 변한 송 프로는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힘겨울 정도로 허약한 상태지만 입원 중에는 골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기운이 좀 나면 연습장으로 발길을 옮길 만큼 골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99년에는 항암 치료 중에도 불구하고 016투어에 도전했을 정도. "TV를 통해 골프경기를 보거나 같이 연습하던 동료, 후배들이 정규투어프로 자격을 땄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가슴이 저린다"는 송 프로는 "반드시 병을 이겨내 필드에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송 프로는 앞으로도 1~2년은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하고 적어도 10년은 병의 경과를 지켜 봐야 안심할 수 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어머니와 지난 8월 제대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형과 살고 있으며 그동안의 치료비로 집까지 팔아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다. 송 프로는 골프 입문 초기에도 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독학할 만큼 집안이 넉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송프로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본지 레슨컬럼 필자인 김장우 KPGA 티칭프로를 비롯해 LPGA 오미현프로, 박윤영 세미프로, 이순옥ㆍ문광우 비발디 연습장 공동대표 등 안양지역의 골프인들이 모금운동을 펼치기도 했으나 병원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송 프로는 "발병 초기에도 오크밸리 이인희 고문을 비롯해 오크밸리GC와 클럽700CC 직원 및 경기보조원들이 도움을 줬다"며 "돈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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