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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오늘 본회의열어 긴급현안질문 예정
입력2004-06-23 17:29:20
수정
2004.06.23 17:29:20
■정부ㆍ정치권 움직임
가나무역 김선일씨의 갑작스러운 피살소식에 정부와 정치권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채 여론 추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따른 책임론이나 파병 여부를 둘러싼 정치공방이 가열될 경우 정국에도 한바탕 격랑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특히 야권에서는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성토하며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서 새로운 정치쟁점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는 24일 이헌재 총리직무대행과 외교통상ㆍ국방ㆍ법무부 장관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벌일 예정이다.
◇청와대=청와대는 김선일씨가 23일 새벽 끝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과 비탄에 빠진 채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전날 심야에 예고 없이 외교부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김씨 구출노력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청와대로 돌아왔던 노무현 대통령은 불과 2시간여 만에 김씨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보고받고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담화문 발표장에서도 노 대통령은 다소 무거워 보이는 발걸음으로 연단에 올라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누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새벽1시 관저에서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부터 김씨 사망사실을 유선으로 처음 보고받은 데 이어 오전7시 집무실에서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과 이 차장으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받았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예정된 미국 PBC 방송회견과 반부패기관협의회의 등 모든 공식일정을 연기하고 담화발표와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 주재 등 이번 사건 대응에 몰두했다.
◇외교ㆍ국방부=김씨 구명작업의 주무부서로 활동했던 외교부는 이날 새벽부터 쏟아진 국민들의 항의ㆍ울분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외교부는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너무 허무하게 끝났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불거질 책임론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국방부는 23일 새벽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파병계획을 당초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군은 바그다드 소재 다국적군사령부(MNF-1)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김씨 시신의 국내 송환을 지원하고 테러단체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정부합동수습대책반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치권=개별적으로 나서 구명노력을 펼쳐왔던 우리당 의원들은 예기치 않게 날아든 김씨의 피살소식에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우리당은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당ㆍ정ㆍ청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영등포당사에서 확대간부회의와 긴급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의원들은 긴급의원총회 후 결의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로 강력히 규탄하며 테러를 통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총을 갖고 납치에 대한 정부 대책이 미흡했다고 지적하면서 유사사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시간에 노 대통령이 외교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출의 희망이 보인다는 보고를 받은 것은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국회본청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비보를 접한 직후 긴급성명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한 뒤 긴급대책회의와 긴급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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