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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끝나도 세계경제 낙관못해
입력2003-03-20 00:00:00
수정
2003.03.20 00:00:00
외교적 노력은 실패했다. 금융시장의 출렁임이 가라앉고 있다. 당혹해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이라크의 평화적인 무장해제 가능성이 지난 월요일 사라진 이후 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 기운이 퍼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본격적인 랠리에 들어가면서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은 3% 이상 상승했다. 미 달러화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유가도 어제 배럴당 3달러 이상 떨어지면서 급락했다.
두가지 연관된 근거들이 이러한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설명해주고 있다. 먼저 군사적 행동돌입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투자자들이 이라크 위기의 해결은 시장랠리를 낳을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중 어느 것도 검증되지 않았다. 외교노력의 실패는 단지 이라크 위기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만 없앴다. 이 사실 외의 다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랠리를 확신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어야 했다.
사실로 눈을 돌리자. 향후 경제전망은 국제연합(UN)의 절차를 포기하기로 한 지난 월요일의 결정 이후 세가지 측면에서 바뀌었다.
먼저 미국과 다른 중요한 무역 파트너들 사이의 외교적 관계는 더욱 나빠지게 됐다. 미국인들의 프랑스 상품에 대한 보이콧은 물론 과장된 것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의 외국상품들에 대한 욕구는 멈출 줄 모른다. 그럼에도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경제포럼 등에서 다자간 협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른 지역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들은 무역과 경제성장, 국제적 원조, 구조조정 노력 등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둘째, 지난 90년대 군사비 지출 축소는 여러 자원들을 민간 차원에서 보다 생산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했고 이러한 점은 성장과 수입을 증가시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 이라크전쟁 비용을 위해 1,000억달러를 요청할 것이다. 이러한 금액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비 부담이 없더라도 지금 미국정부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재정적자 문제에 직면해 있다.
마지막으로 비록 유가가 급락했다고 해도 다가올 전쟁은 석유공급을 감소시킬 것이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축유를 풀지 모른다는 시장심리와 북쪽 지방의 겨울이 끝나면서 석유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으로 인해 떨어졌다. 쿠웨이트 북쪽 지역의 유전들은 이미 폐쇄됐고 이라크는 합법적으로 석유를 수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유정을 파괴한다면 유가는 또다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타임스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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