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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광고모델 다 바꿔"

실적 악화로 경비 절감나서… 재계약 중단 잇달아

장동건

톱스타를 모델로 내세우며 광고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던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광고 모델을 교체하거나 광고 중단에 나서고 있다. 몸값이 수억원에 달하는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해도 기대했던 것만큼 광고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최근에는 실적 악화에 따른 경비절감 차원에서 광고를 줄이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말 계약기간이 종료된 영화배우 장동건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장 씨는 2010년부터 우리은행 모델로 활동하며 연간 7억5,000만원의 모델료를 받았다.

이 은행의 한 관계자는 "8월부터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CI 광고만 진행하고 있다"며 "경비 절감을 위해 은행 광고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도 전속 모델인 영화배우 하지원과 프리미어리거인 기성용 선수가 각각 오는 11월과 내년 1월 계약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 선수의 경우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만큼 광고 촬영 일정을 잡기조차 쉽지 않고 은행 내부에서조차 '현재와 같은 불경기에 굳이 수억원을 들여 톱모델을 광고 모델로 써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역시 11월 계약이 종료되는 음악감독 박칼린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정했다. 신한은행은 박 감독이 공중파방송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직후인 2010년 11월부터 박 감독을 메인 모델로 내세웠지만 정작 광고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최근 박 감독의 가족과 관련된 부정적인 보도가 불거지면서 재계약 연장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반면 광고 모델들과 한 번 맺은 인연을 쭉 지켜나가겠다는 은행들도 있다.

KB금융지주는 지주 출범 당시였던 2008년부터 배우 이승기와 김연아 선수를 줄곧 모델로 채용하고 있다. 이씨와 김 선수 모두 이달 초 계약 기간을 6개월 더 연장했으며 KB금융지주 역시 메인 모델을 교체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MC 송해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기업은행도 올해 연말 계약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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