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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이 올해 첫 해외 현장 방문지로 인도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권 회장이 중점 경영목표로 내세운 해외사업장 정상화 작업이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달 말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빌레바가드 산단에 위치한 냉연강판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해외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 공장은 지난 2011년 1월 착공해 지난해 6월 시험가동에 들어 갔으며 권 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80만톤의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냉연제품을 생산해 타타 등 인도 현지 자동차업체와 주변국 자동차 제조 공장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산 120만톤 규모의 베트남 공장과 더불어 인도 공장이 포스코 강판 시장의 주력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인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들이 권 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인도 오디샤주(州)에 제철소를 짓기로 주정부와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바 있으나 주민 반대와 광산 탐사권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포스코가 인도에서 가공하고 있는 공장들은 모두 슬라브로 제품을 만드는 '하공정' 작업만 처리할 수 있어 외연 확대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직접 쇳물을 뽑아 내는 일관제철소 설립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포스코의 숙원이라는 게 철강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오디샤 제철소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고 모디 총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맞춰 포스코는 모디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인 구자라트주(州)에 연산 11만톤 규모의 철강 가공공장을 짓겠다고 밝혀 사업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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