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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신동' 배들리 PGA 첫승 [버라이즌헤리티지 최종] 퓨릭 1타차로 꺾어… 나상욱 공동 52위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호주의 애런 배들리가 1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PGA투어 버라이즌헤리티지 최종 라운드 7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힐튼헤드아일랜드(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연합뉴스 ‘골프 신동’이라고 불렸지만 미국 진출 후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던 애런 배들리(26ㆍ호주). 전날 결혼 1주년 기념일을 맞아 아내 리첼의 손을 잡고 “이건 내 길이 아닌가 봐. 평소 원했던 목사가 되는 걸 알아봐야겠어”라고 속삭였다는 그가 두 팔을 하늘 높이 치켜 올리며 환호했다. 2003년 US오픈 우승자인 ‘베테랑’짐 퓨릭(35ㆍ미국)을 꺾고 PGA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대회(총상금 530만달러) 우승으로 미국 무대 첫 승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2008년까지 미국 PGA투어에서 시드 걱정 없이 활동하게 된 배들리는 이제 다시 설교의 꿈을 접고 샷 다듬기에 공을 들이게 됐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의 하버타운골프링크스(파71ㆍ6,973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최종 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 한때 2타차까지 뒤처졌던 배들리는 막판 분전으로 1타차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스코어는 1언더파 70타,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69타였으며 우승상금은 95만4,000달러다. 이날 경기는 배들리가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가 18세였던 지난 99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프로 전향 후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으며 2001년 호주 그렉노먼 홀든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어도 미국 진출 후 별 볼일 없었기 때문. 그는 2003년부터 미국무대에 뛰어 들었으나 그 해와 2004년 각각 준 우승 1번씩 한 것이 최고 성적이며 올해는 7번 출전해 3번 컷 탈락하며 상금랭킹이 158위까지 처져 있었다. 이에 비해 퓨릭은 2003년 US오픈 우승을 포함해 통산 10승을 올린 베테랑으로 올해 상금랭킹도 9위를 달리는 등 상승세를 보여 왔다. 퓨릭은 또 지난해 이 대회 2위에 만족해야 했던 아픔을 딛고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가 단단했다. 경기 중반 퓨릭이 10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배들리가 11번홀에서 보기를 해 2타차가 났을 때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예상대로 퓨릭이 우승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늘 그렇듯 반전이 있었다. 배들리는 지난해 PGA투어 코스 중 가장 어려운 파3홀로 꼽힌 14번홀과 가장 어려운 파5홀인 15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기록했다. 퓨릭이 12번홀 보기를 했기 때문에 배들리는 1타차 선두가 됐다. 그는 17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퓨릭도 보기를 한 덕에 선두를 유지했고 마지막 홀에서 1.8m짜리 파 퍼트를 컵 오른쪽 끝으로 떨어뜨려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마지막 라운드 분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던 어니 엘스(37ㆍ남아공)는 이븐파 71타로 이날 경기를 마쳐 합계 10언더파 공동 7위에 그쳤다. 대회 내내 중하위권을 맴돌던 나상욱(22ㆍ코오롱)은 이날 1오버파 72타로 다소 부진, 합계 2오버파 공동 52위에 랭크됐다. 입력시간 : 2006/04/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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