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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헌-백년의 기억` 展 18일부터 가나아트서

우리나라 20세기 미술사에서 역사화의 전통은 매우 빈곤하다. 해방후, 반공 기록화나 새마을 기록화, 전쟁기념화 등 국가 주도의 역사화가 전부이다. 그림들은 위인들의 역사로 바라보면서 뭔가를 주장하려는 작위성이 상투적으로 보여줘 일반인들이 쉽게 그리고 자연스레 감상을 갖기가 어렵다. 그런데 새로운 역사화의 창작을 제안하는 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18일부터 3월1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정헌-백년의 기억`이 그것으로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10장면을 그린 대형 10작품과 작품마다 곁가지로 붙여지는 소작30여점이 걸린다. 작가 김정헌은 80년대 민중미술운동의 중심에 섰고 현재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공동대표면서 20여년간 공주대 교수로 우리 미술 현장의 중심에 서있는 사람이다. 그는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읽고 쓰고 느낄 수 있고 또한 내 그림들로 인해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교육미술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전시는 체포 압송되는 전봉준 일행이 사진 찍힐때를 가상해서 만든 이야기처럼 10년을 단위로하여 한 무더기의 이미지를 만들고 거기에 허구의 이야기를 하나씩 만들어 덧붙였다. `동학혁명`, `의병운동`, `3.1 독립만세`, `창씨개명`, `6.25`, `4.19`, `유신`, `광주 5.18`, `6.10 항쟁`과 `월드컵`등 주제로 각각의 그림마다 텍스트가 붙어있다. 기존의 영웅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역사의 현장에 참여했던 익명의 민중 개인의 1인칭 목소리를통해 사건을 이야기한다. (02)736-1020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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