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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서 샤넬 화장품 매장이 철수한다. 2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29일 롯데백화점의 7개 점포에서 샤넬 화장품 매장이 문을 닫는다. 샤넬 화장품 매장이 철수하는 곳은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부산서면점, 대구점, 광주점 등 대형 점포들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7개 점포에서 없어질 샤넬 화장품 매장을 당분간 행사매장으로 활용하다가 2월 중 신규 브랜드를 입점하거나 기존 브랜드의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7개 점포 외에 롯데백화점 다른 점포의 샤넬 화장품 매장은 철수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매장이 롯데백화점에서 철수하더라도 가방과 의류 등을 판매하는 샤넬 명품매장은 그대로 유지된다. 샤넬 화장품이 롯데백화점에 철수하는 것은 매장 개편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부진을 이유로 샤넬측에 화장품 매장 규모 축소와 위치 이동 등을 요구했고 샤넬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자존심 싸움은 극단으로 치닫게 됐다. 한때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중 매출 선두를 달렸던 샤넬은 최근 경쟁업체에 밀리며 판매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샤넬 화장품은 백화점 1층 입구나 에스컬레이터 옆 등 제일 명당 자리에 위치해 있고 매장면적도 다른 브랜드보다 1.5배 넓지만 매출이 부진해 매장 이동 및 축소를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샤넬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가방ㆍ의류매장을 입점하려다가 방향을 바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하기로 한 데 대한 롯데백화점의 보복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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