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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탄생 30주년] 21세기 최대 문명이기 부상
입력1999-09-01 00:00:00
수정
1999.09.01 00:00:00
김상연 기자
인터넷의 전신은 잘 알려진 「알파넷」(ARPANET). 미국이 소련의 핵(核) 공격에 대비, 주요 정부·군사기관의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려는 시도였다. 컴퓨터, 비행기처럼 군사적인 목적으로 개발된 인터넷은 이제 미래생활의 중심으로 활짝 피고 있다.◇인터넷의 30년 역사
1969년 9월 2일 미국의 캘리포니아대(UCLA)와 스탠퍼드대의 컴퓨터가 처음으로 연결되면서 알파넷은 세상에 등장한다. 알파넷이 인터넷의 시초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이 때를 인터넷 탄생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74년 스탠퍼드대의 빈튼 서프와 로버트 칸이 논문에서 「인터넷」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이들이 제안한 통신 규칙이 83년 국제 인터넷 표준통신규약(TCP/IP)으로 채택됐다. 84년 미국 과학재단이 「NSFNET」을 구축하면서 인터넷은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89년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의 팀 버너스리가 「월드와이드웹」(WWW)을 제안하면서 인터넷은 미국을 벗어나 세계의 네트워크로 발돋움한다. 버너스리는 「HTTP」, 「URL」, 「HTML」 등 현재 사용되는 인터넷의 주요 개념을 개발했다.
인터넷의 대중화에 불을 붙인 것은 마크 앤드리슨이 개발한 「모자이크」라는 웹 브라우저였다. 앤드리슨은 넷스케이프사를 설립, 「네비게이터」라는 쓰기 쉬운 웹브라우저를 개발해 인터넷 붐을 촉발시켰다. 이후 아메리카온라인(AOL), 야후, 아마존 등 인터넷을 이끄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등장했다.
◇한국의 인터넷 한국의 인터넷 역사는 82년부터 시작한다. 서울대와 전자통신연구소의 컴퓨터를 연결한 「SDN」이 한국 인터넷의 시초인 셈이. 94년 아이네트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인터넷이 퍼졌다. 올들어 국내에서도 인터넷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며 인터넷 비즈니스가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이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현재 미디어, 상거래, 오락 등이다. 그러나 기업이 인터넷과 접목하며 광속 경영, 지식 경영이 현실로 바뀌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인터넷을 통한 직접 민주주의, 지역과 밀착된 가상사회, 사이버문화와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결쳐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 탄생 30주년을 맞는 한국의 실정은 어떨까. 몇년 전부터 인터넷이 화두가 되기는 했지만 인터넷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게 많다. 인터넷의 근간이 되는 호스트 컴퓨터, 네트워크 속도, 네티즌 수 등 수치상으로 한국은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21세기의 꽃으로 불리는 전자상거래도 마찬가지다. 신용카드를 쓸 수 없는 곳이 널려 있는 현실에서 전자상거래가 자리잡기는 요원한 실정이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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