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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같은 연극 연극 같은 오페라

'피가로' '팔리아치' 등 속속 소극장 무대에<br>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깨고 관객과 호흡

오페라와 연극이 만났다. 대형 오페라들이 앞 다퉈 수입, 축구장이나 체육관에서 대형 스크린과 마이크로 폰을 이용해 공연하는 요즘, 바로 눈 앞에서 가수의 음성을 생생히 들을 수 있는 소극장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진다. 특히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가진 젊은 연극인과 성악가들이 오페라의 활성화를 위해 뭉쳐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오페라가 어렵다’ ‘가수들의 대사전달이 안될 뿐 아니라 지루하다’ 등의 선입견을 가진 관객들을 포용하기 위해 부담 없이 작품을 구성,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오페라를 만들 것”을 표방하고 있다. 먼저 16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피가로’는 오페라 같은 연극, 연극 같은 오페라. 지난 2000년부터 대학로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헨젤과 그레텔’의 이름으로 100회 이상 공연돼 작품성을 인정 받으며 세간의 화제를 모은 ‘오페라무대 신(新)’(대표 박경일)이 ‘시티 오페라 컴퍼니’(단장 전동수)와 손잡고 공동제작으로 선보인다. 롯시니의 유명 희가극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각색한 ‘피가로’는 오페라 속 주요 아리아와 대사를 그대로 살리면서 연극적 에피소드를 부각한 게 특징. 아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부르지만 대사는 모두 우리말로 처리했다. 우리말 대사에 원작의 아름다운 선율이 입혀져 ‘쉽지만 가볍지 않은 오페라’로 재 탄생시킨 것이다.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경험을 쌓은 김주현이 지휘를, 이탈리아에서 연출수업을 마친 뒤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대학로서 장기 공연한 박경일이 연출을 맡았다. 또 ‘로지나’역은 오은경 고현아 김현경이, ‘알마비바 백작’은 조성환 강훈 강민용이 , ‘피가로’는 염경묵, 임성규, 정건채가 열연한다. 여기에 박태경, 황성정, 김충호, 임창규 등 연극배우들이 한 무대에 올라 극의 한 축을 맡는다. (02)3447-7778 한편 26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막이 오를 ‘팔리아치’는 같은 작품을 같은 무대에서 연극과 오페라 두가지 장르로 공연한다. 먼저 우리말로 각색되어 공연될 연극 ‘팔리아치’는 관객으로 하여금 극의 내용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젊은 연극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오페라에서 다뤄지기 힘든 극 전개의 개연성을 제공한다. 2막의 극중극인 ‘코메디아 델 라르떼’의 시연을 통해 오페라에서 즐길 수 없는 극의 재미를 만난다. 후반에는 해외서 정통 오페라를 배우고 돌아온 젊은 가수들에 의해 오페라로 공연된다. 오페라 ‘팔리아치’는 이탈리아 원어로 불려지지만 앞서 보여진 연극 무대의 이해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공연시간은 각각 70분이다. ‘팔리아치’는 아닌 아내의 불륜을 알고 살인을 결심한 카니오와 남편으로부터 자유롭게 탈출하고자 하는 넷다 간에 치밀하게 계획되어 벌어지는 치정 살인극. 원작은 19세기지만 무대를 현대로 옮겨 마약, 폭력, 성 매매와 무관심과 무시로 일관된 사회적 이기주의와 같은 현대 사회에서 발생된 문제점을 고발한다. 제작은 보헤미안 오페라-시어터 컴퍼니(대표 한동일)가 맡았고 음악은 종교음악과 극음각 중심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보엠 챔버 앙상블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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