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속도가 가파르다. 여기다 독자 모바일 운용체제(OS) 개발에도 나서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ㆍ레노버ㆍZTEㆍ샤오미ㆍ쿨패드ㆍ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ㆍ4분기 14.0%에서 3ㆍ4분기에는 21.2%로 7.2%포인트나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5대 중 한 대는 중국산인 셈이다. 같은 기간 애플이 17.5%에서 13.4%로 4%포인트 가까운 시장을 빼앗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화웨이와 레노버의 성장세는 위협적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1ㆍ4분기 3.4%였던 시장점유율을 올 3ㆍ4분기 5.1%로 끌어올렸고 레노버도 같은 기간 2%대에서 4%대로 점유율을 두 배 가까이 높였다. 글로벌 '빅5'에 중국 업체가 두 곳이나 이름을 올렸고 ZTEㆍ샤오미ㆍ쿨패드ㆍ하이센스 등 후보군의 약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발주자들은 일찌감치 삼성전자와 애플을 타깃으로 삼아 우후죽순 격으로 신제품을 쏟아내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하던 전략에서 최고 사양의 프리미엄 시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으로 전환해 LG전자까지 제쳤다.
더 큰 위협은 독자적인 OS 개발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중국의 '빅3'인 화웨이와 레노버ㆍZTE는 독자적인 OS를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구글ㆍ애플과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중국이 독자 OS를 발판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뛰어들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주력했던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문송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국산 스마트폰이 중국산 스마트폰과 차별점을 못 찾고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 국내 휴대폰 산업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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