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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타고 갈치·꽃게 화려한 귀환

수온 정상화로 갈치 어획량 3배 늘어 15개월만에 생선 1위 재등극 <br>플랑크톤 풍부해져 수확기 꽃게도 질 양호

두 차례 태풍으로 인한 ‘물갈이 효과’로 수온이 진정되고 어류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풍부해지면서 갈치와 꽃게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갈치는 수온 1~2도의 변화에도 민감해 서식 해역을 옮기는 탓에 올 들어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종적을 감추는 듯 했으나 태풍 이후 수온이 안정되며 어획량이 3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이달 갈치 어획량이 급증하며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만에 갈치가 고등어를 제치고‘국민 생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늦은 봄~초겨울 제주 등에서 공급되는 갈치는 롯데마트 설립(1988년) 이후 ‘판매 1위’를 독보적으로 유지해 왔으나 지난 2011년 연간 매출 1위를 고등어에 내준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오징어에 이은 3위로 전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볼라벤이 제주 인근을 완전히 뒤엎어 수온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지난달 일 평균 20~30톤에 불과했던 제주 인근 어획량이 이달 70~80톤으로 2~3배 늘었다”고 말했다. 도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10%가량 하락, 가격 안정화도 기대된다.



꽃게는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뒤 바닷물이 순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활발히 이동해 성장이 빠르고 살이 올라 질 좋은 물량이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영향으로 제철을 맞은 꽃게의 맛과 크기가 절정”이라며 “고품질의 상품 물량의 출하가 늘고 있어 가을 꽃게를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할인 행사도 지속되고 있다. 농협유통 하나로마트는 이번 주 kg 당 1만3,500원 선인 활꽃게를 26% 할인한 kg 당 9,900원에 판매한다.

롯데슈퍼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제주 생물갈치(중ㆍ220g)를 마리당 3,990원에 판매하는 항공직송 판매전을 실시한다. 농협유통 역시 이번 주 마리 당 300g 내외의 갈치를 두 마리에 1만2,900원으로 기존가보다 23.7% 가량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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