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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작곡가 노형심이 주축이 된 30명의 피아니스트가 웅장한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가운데 대형 스크린으로는 자동차 디자이너의 스케치 모습이 중계된다. 이어 완성된 그림 속의 차량이 실제 모습으로 무대에 서서히 등장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M 클래스'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M 클래스의 출시를 알렸다.
뉴 M 클래스는 1997년 탄생한 1세대, 2005년 등장한 2세대 모델에 이은 3세대 버전이다. 그러나 '벤츠는 세단'이라는 강한 인상 탓에 국내에서 M 클래스는 경쟁 브랜드의 SUV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다. 토마스 우르바흐 벤츠코리아 사장은 대규모 신차발표회를 통해 M클래스 출시를 알린 이유에 대해 "국내 시장의 인지도가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세단뿐만 아니라 SUV 시장 확대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파워풀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M 클래스의 전형은 유지하면서 보다 세련되고 날렵한 느낌이 강조되도록 3세대 모델 디자인을 총지휘한 사람은 한국인이다. 미국 메르세데스-벤츠의 캘리포니아 스튜디오를 총괄하고 있는 휴버트 리(한국 명 이일환)은 "뉴 M클래스는 오프로더의 캐릭터를 살리는 동시에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주는 럭셔리하고 편안함을 디자인에서도 표현하고자 했다"며 "그 중 특징적인 것은 우리가 성화(torch) 모양이라고 부르는 신형 헤드램프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24일 개막되는 부산모터쇼를 통해 뉴 M클래스를 일반에 첫 공개한다. ML250, ML350, ML63 AMG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7,990만원, 9,240만원, 1억5,0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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