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업계 3위권 업체인 데일리픽을 인수한다. 이에 따라 새해 초부터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에 일대 판도변화가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초 데일리픽과 구체적인 인수조건을 확정짓고 조만간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사장은 이와 관련, “양사가 대부분의 인수조건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로 현재 세부사항 조율만 남겨놓고 있다”며 “이번 주중 인수 계약작업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켓몬스터의 데일리픽 인수조건은 현금 45억원과 티켓몬스터의 주식 10%로 알려졌다. 현재 티켓몬스터가 벤처투자사로부터 기업가치를 약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을 감안할 때 총 인수금액은 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5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억원을 올리며 소셜커머스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데일리픽은 맛집에 특화한 서비스를 앞세워 상위권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켓몬스터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회원 저변을 확충하기 위해 이번 인수에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최근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후발업체가 자본금과 인력을 늘려가며 바짝 추격하는 바람에 주도권 위상을 위협받아왔다. 아울러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수가 늘면서 상위권 업체에 대한 소비자 로얄티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태다. 데일리픽은 맛집에 특화된 서비스로 널리 알려져 회원 충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적자원도 주요 인수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관우 데일리픽 사장 등 2명은 과거 윙버스를 창립해 NHN에 매각하는 등 인터넷 플랫폼서비스 분야에서 선두를 달렸던 경험이 있다”며 “선두권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광고수익이나 특정 서비스가 입점하는 플랫폼 형태의 사업도입을 추진하는 만큼 데일리픽 인력 유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픽은 맛집 서비스의 특성상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는데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데다소셜커머스의 상품 거래추세가 점점 대형화ㆍ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이번 인수전이 업계 판도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범 1년이 안된 벤처기업이 동종업계 상위기업을 100억원 가치로 평가하고 인수했다는 점에서 소셜커머스 시장이 그만큼 성장성과 투자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선두권 업체는 물론 중하위권 업체에까지 서로 인수합병 제의가 오가고 있는 상황”며 “올해 인수나 매각 등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대형업체와 소형업체로 기업규모가 양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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