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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장기채 다시 사들인다

이 달 들어 단 8거래일 만에 3조 이상 매수, 이 가운데 44% 가량이 장기채인 국고채…특히 국고채 10년 물 9,000억원 가까이 매수 이는 지난 8, 9월 단 300억원 사들인 것과는 다른 분위기


한동안 단기채 위주로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10월 이후 유럽 리스크가 누그러지면서 만기가 긴 국고채 쪽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 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3조3,871억원을 사들였다. 이 가운데 국고채 매수금액은 1조4,910억원으로 단 8거래일 만에 9월 한달간 외국인의 매입액(1조3,409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외국인들은 국고채 가운데 만기가 긴 10년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추세다. 10월 들어 8일 동안 외국인들은 10년만기 국고채를 8,508억원이나 매입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지난 8, 9월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8, 9월 외국인은 국고채 10년물은 300억원 정도만 매입한 반면 단기채인 통안채는 매월 2조원 가까이 사들인 바 있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국고채 10년 금리도 지난 3일 3.95%에서 3.75%까지 내려간 상태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에도 꾸준히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들 국고채 금리도 이 달 초와 비교해 0.14%포인트, 0.17%포인트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장기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는 등 유럽 위기가 다소 사그라지고 있는데다 원ㆍ달러 환율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최근 재정 건정성이 우수하다는 측면에서 아시아 채권시장이 외국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며 “특히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 안정에 따라 점차 매수 강도가 높아지고 있고 또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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