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이 부회장의 삼성SDS 보유 지분은 11.25%(870만4,321주)에 달한다. 지난 2000년 6.5%(295만5,560주)였던 것에 비하면 14년 돋안 4.7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 7일 삼성SDS의 장외시세가 14만9,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장할 경우 보유가치만 약 1조3,01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막대한 주식가치를 보유하게 된 데는 신주인수권과 합병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2002년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219만1,140주를 추가했고 2009년과 지난해에는 삼성네트웍스(합병비율 1:0.1535297)와 삼성SNS(1:0.4618115)와의 합병을 통해 355만7,612주를 더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신주인수권부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당시 시가보다 훨씬 낮은 주당 7.150원에 부여받아 헐값 발생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10대1의 액면 분할이 이뤄지면서 실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715원으로 떨어졌다.
또 2000년까지 액면가(500원)로 증자가 이뤄졌고 합병에 따른 실제 주식인수비용도 주당 1,000~3,000원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의 실제 투자원금은 약 95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가 상장에 성공해 증시에 안착할 경우 이 부회장은 투자원금의 136배, 금액으로 약 1조2,900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만 막대한 차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각각 3.9%(301만8,59주)씩 보유하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역시 4,400억원을 웃도는 평가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삼성SDS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상장추진배경을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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