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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장비주 날개 달았다

수주 줄이어 유진테크·네패스 강세

'생산라인 확대' 장기간 수혜 예상


반도체 업종 호황에 반도체 장비주가 날개를 달았다. 최근 SK하이닉스(000660)가 코스피시장에서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반도체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주도 수주가 이어지며 업종 호황의 수혜를 입고 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유진테크(084370)는 전일보다 4.11%(800원) 상승한 2만250원에 장을 마쳤다. 유진테크는 SK하이닉스의 25나노미터(nm) D램 미세화와 16nm 2D 낸드 미세화 투자 전망에 따른 강한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참엔지니어링이 1.03%, 네패스가 3.56%, 하나마이크론이 2.59%로 장을 마감하며 반도체 장비주의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반도체 장비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량이 늘면서 글로벌 업체들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테스트(086390)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건에 걸쳐 SK하이닉스와 지난해 매출액(163억원)의 30.3%에 달하는 반도체 검사장비 계약을 했다. 테스는 SK하이닉스와 올 들어 9건에 걸쳐 지난해 매출액의 48.56%에 달하는 342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올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유진테크도 SK하이닉스와 8건에 걸쳐 383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원익IPS도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 올해 초 119억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에 164억원, SK하이닉스에 64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테크윙(089030)은 최근 마이크론과 지난해 매출액(918억원)의 7.21%에 달하는 66억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유니셈(036200)도 미국 업체와 30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 납품계약을 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에서 PC 시장 확대와 고해상도 스마트폰 출시로 D램 수요가 늘고 있고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25nm 이하 미세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어 장비주의 수혜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미세공정이 20nm까지 얇아질 것으로 전망돼 기존 라인에 더해 추가 생산라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중국 시흥공장도 D램 공장을 늘리는 등 전방산업 호조에 장비주가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장비주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업체의 생산라인 증설이 지연되면 주가와 매출도 하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비주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는 큰 상관이 없으며 전방 대형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위해 장비를 사야 매출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일부 반도체 장비주가 주가 조정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삼성전자가 반도체라인 투자를 미뤘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전방업체가 생산라인 투자를 줄이면 바로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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