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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화-목의 혈투'

시장 선점 카톡 화요일 출시 맞서 아프리카TV는 목요일 내놓기로 인터넷방송과 연계해 틈새 공략<br>네이버·CJ E&M 등 후발주자도 게임 서비스 확대하며 경쟁 가세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화-목의 혈투'가 한창이다. 매주 화요일 신작 게임을 내놓던 카카오톡에 맞서 후발주자인 아프리카TV가 목요일을 신작 출시일로 정하면서 '화ㆍ목'이 모바일 게임 업계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달 26일 '아프리카TV 게임센터'에 10종의 게임을 선보이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7월 선보인 시범 서비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게임센터'는 '게임하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 게임을 설치한 뒤 친구들과 순위를 겨루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와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게임센터에서는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BJ(방송진행자)와 함께 게임을 즐기고 별도의 클랜(동아리)도 만들 수 있다"며 "인기 BJ를 게임 내 캐릭터로 구현하고 더빙에 활용하는 등 차별화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는 하루 평균 방문자가 300만 명에 달하고, 동시 시청자도 2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 3월 사명을 나우콤에서 아프리카TV로 바꾼 뒤 가입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도 1,800만 건을 넘어섰다. 카카오톡의 국내 가입자 3,500만 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인터넷방송과 모바일 게임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틈새시장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개발사들이 게임센터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또 있다. 대형 게임사가 아닌 중소업체 위주로 운영되고 서비스 수수료도 파격적이라는 점이다. 현재 출시된 게임의 개발사 중에는 와이디온라인, 모비클 등 중견업체도 있지만 대다수가 신생업체다. 수수료 역시 카카오톡이 매출의 21%를 떼가는 반면 아프리카TV는 10% 안팎이다. 입점 자체가 힘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카카오톡 대신 아프리카TV의 매력이 돋보이는 포인트다.



반면 카카오톡도 아프리카TV의 도전에 맞서 대대적인 시장 수성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부터 기존 화요일에 이어 목요일에도 신작 게임을 내놓기 시작했다. 현재 출시 대기중인 게임이 100여종이 넘는다. 카카오톡측은 "출시를 기다리는 게임이 많아 출시일을 일주일에 두 번으로 확대했다"며 "우수 게임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장기적으로 입점 절차도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아프리카TV 외에 다른 후발주자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는 연내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게임 서비스를 국내로 확대할 예정이다. CJ E&M 넷마블도 독자 모바일 게임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컴투스는 최근 자사 게임만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메신저 기반 서비스인 '컴투스 허브' 앱까지 내놨다. 카카오톡 입점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키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수수료와 까다로운 입점 절차가 문제점"이라며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본격화되면 시장의 7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독주체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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