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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주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적개선 여부에 초점을" 매각이슈만 보고 올라타다간 '막차' 될수도<br>대우건설: 실적 모멘텀 더해 매력적<br>외환은행: 인수銀 주가추이 관심을<br>하이닉스: '성장성' 관점서 접근해야




인수합병(M&A)이 주식시장의 최대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말 4만5,000원대에 머물던 KT&G의 주가는 ‘기업사냥꾼’ 칼아이칸의 공격이 부각되면서 5만5,000원대로 급등했다. 이처럼 M&A는 해당종목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재료다. 특히 올해 외환위기 이후 정부와 채권단이 보유한 금융기관 및 기업의 지분 매각 작업이 추진된다. 우회상장 등을 위한 코스닥 상장 소규모 종목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M&A 이슈는 올해 내내 주식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M&A재료는 대게 해당종목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M&A가 주가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언제 사야할지, 팔아야 할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또 주가수준이 충분히 재료를 반영했다고 판단했는데, 더 오르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M&A가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정부ㆍ채권단 지분 매각을 앞둔 대형 M&A주를 점검하고, M&A주 투자요령도 알아본다. ◇대우건설 등 투자 매력 돋보여= 정부와 채권단 지분 매각 대상 기업 중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대우건설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 대우건설의 최종입찰대상자로 6개 컨소시엄을 선정했으며 다음달중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하고 4월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최종실사를 거쳐 매각을 종결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이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실적 모멘텀까지 겹쳐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올해 두자릿수의 외형성장률이 예상되고 ▦매각 일정 마무리로 1조7,000억원 수준의 자본금 감축 가능성이 높고 ▦실수요자 중심의 최대 주택공급업체, 공공수주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이 확고하다는 점을 재료로 제시한다. 대우건설과 함께 대우정밀ㆍ대우일렉트로닉스ㆍ대우조선해양ㆍ대우인터내셔널도 올해중 매각이 추진된다. 이 가운데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과 교보생명 지분 등 자산가치가 돋보이는 회사로 최근의 주가 급락을 이용해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미얀마 가스전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생보사 상장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며 5만4,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올해 금융기관 최대 매물인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등이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론스타펀드가 매각작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데다 인수 희망 은행들도 론스타의 세금탈루 수사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에 대해 M&A 재료가 주가에 반영돼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M&A 프리미엄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그보다는 대규모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인수은행의 주가 추이에 관심을 갖는 게 낫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이닉스의 매각시한이 내년이어서 올해중 매각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현대 대부분의 증권사가 ‘매수’ 투자의견을 갖고 있으며 목표주가도 4만원대, 일부는 5만원대까지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주가는 하이닉스의 경영권 프리미엄보다는 영업실적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가 덩치가 워낙 커 매각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14조원대에 가까워 LG그룹의 대표기업인 LG전자보다 3조원 가까이 높다. 따라서 하이닉스 투자는 M&A 관점보다는 향후 실적 성장 관점에서 접근해야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밖에 LG카드와 대한통운 등도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부담되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적대적 M&A 기업은 투자 조심= 정부나 채권단의 매각 일정에 따라 새주인찾기 작업이 진행중인 대기업에 비해 적대적 M&A가 진행중인 기업에 대해서는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M&A를 시도하는 측에서 언제라도 M&A를 중단하거나 지분을 팔고 떠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A 이슈로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무작정 들어갔다가 막차를 타면 낭패를 보게 된다. 최근 이슈가 된 KT&G만 하더라도 M&A를 시도하고 있는 아이칸측의 지분확보 사실을 알려진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KT&G와 아이칸의 공방이 가열될 경우 주가는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아이칸의 M&A 중단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소형주의 경우 단순 M&A재료만으로 급등세를 탔다가, 재료가 소멸되면 급락하는 일이 종종 있다. 정보의 차단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 지난달 최대주주가 변경된 AMIC는 주가가 현재까지 1,100~1,200원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AMIC는 현재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측과 기존 최대주주가 타협 의사가 없어 지분 경쟁을 통해 주총에서 표로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일반투자자들은 전혀 모르는 물밑 작업이 진행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M&A가 진행중이더라도 결국 기업 주가는 펀더멘털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실적 개선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적대적 M&A 기업은 물론 정부나 채권단의 매각 대상 기업도 단순히 M&A 이슈만 보고 투자하다가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M&A이슈 기업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높고 기술 등의 면에서 경쟁기업보다 우위에 있는 경우 동종업체 대비 경영권 프리미엄이 추가된 높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투자컨설팅사인 BIBR인랩스의 신동준 이사도 “기업의 영업환경과 실적 개선 여부 등을 먼저 점검한 다음 M&A 재료를 더하는 방식으로 투자접근을 해야 된다”고 충고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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