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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창업주인 고 박두병 회장의 4남인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이 등기이사를 맡아 본격적인 경영참여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또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2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오는 3월17일 열리는 두산산업개발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룹 주변에서는 박 이사장이 서울대 병원장에서 물러난 후 그룹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경영 참여를 위한 단계적인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두산산업개발은 박용오 전 회장이 계열 분리를 주장했던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두산 대주주인 박 이사장이 두산산업개발에서 직책을 맡아 경영에 직접 참여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두산산업개발의 경영에 참여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과 장영균 ㈜두산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이남두 두산엔진 사장을 두산중공업 사장으로, (주)두산 정지택 사장을 두산산업개발 사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두산엔진 사장에는 조규상 부사장이 승진 발령됐다. 하지만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 두산 4세들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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