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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자동화시스템(떠오르는 벤처기업)
입력1997-06-24 00:00:00
수정
1997.06.24 00:00:00
한기석 기자
◎창립5년만에 암 치료시스템 개발/실 끊김방지 기술개척 섬유업계 고민해결/「4대강 수질분석시스템」 수주 도약 부푼꿈지난 88년 여의자동화시스템의 성명기사장(43)은 창업 5년만에 처음으로 고주파로 암을 치료하는 암치료컴퓨터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고주파로 암 부위에 초첨을 맞춰 암세포를 태워죽이는 것이다. 이때 암세포가 죽는 온도는 43도로 이보다 높아지면 일반 세포가 죽고 이보다 낮아지면 암세포가 죽지 않는다. 컴퓨터센서로 온도를 재고 이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암치료 컴퓨터시스템의 핵심기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암치료컴퓨터시스템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성사장은 막 위암치료를 끝내고 회복단계에 있었다. 그의 아들도 백혈병에 걸렸다가 어렵게 살아났다. 성사장은 자신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보고 갖은 고생을 다해 개발해냈다.
이때부터 여의자동화시스템은 본격적으로 발전해간다. 대표적인 기술분야는 자동제어부문, 구체적으로는 중앙감시제어(SCADA·Supervising Control & Data Acqusition)시스템이다.
자동제어분야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술분야다. 이 기술이 있었으면 성수대교붕괴사건도 마포가스폭발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컴퓨터센서를 필요부위에 부착해 각종 이상정보를 미리 감지하는 기술이다.
지난 91년 법인으로 전환한 여의자동화는 93년 동국합섬의 의뢰를 받아 구미화학섬유공장의 자동화설비를 개발했다.
탱크에 있는 원료용액은 주사바늘을 통해 분사되면서 가는 실로 바뀌어 실뭉치로 된다. 이때 실이 끊어지면 뭉치가 헝클어져 못쓰게 된다.
여의자동화는 실이 끊어지면 주사바늘에서 실이 천천히 나오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실이 아예 못나오게 막아버리면 좋지만 바늘끝이 한번 막히면 전체 탱크를 분해해야 된다. 동국합섬은 이 시스템으로 재미를 보자 여의자동화와 추가 계약을 맺어 조만간 다른 공장에도 이 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SCADA시스템이 공장등 특정 지역내의 감시시설이라면 원격중앙감시(TM/TC·Tele Metry/Tele Control)시스템은 여러 곳을 한데 묶어 한꺼번에 감시하는 설비다. 따라서 좀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여의자동화는 최근 전국의 엘리베이터 작동 상황을 한곳에서 감시해 고장을 처리하는 원격감시시스템을 개발, 동양에레베이터에 납품한다.
이 시스템은 엘리베이터 제조회사가 전국에 설치된 자사 엘리베이터의 작동상황을 중앙제어실에서 감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느 한곳의 엘리베이터가 고장날 경우 신속하게 수리팀을 해당 지역에 보낼 수 있어 사후유지보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여의자동화는 이달초 환경부가 발주한 「4대강 수질분석시스템」 가운데 일부를 코오롱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수주했다. 이는 4대강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모든 수계에서의 수질을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감시하는 것이다. 여의자동화는 이번 수주로 앞으로 전체 수질분석시스템의 수주시장에서 선두에 나서게 됐다.
『회사를 세운지는 오래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 자동제어분야의 전문가집단으로 남고 싶습니다.』
성사장은 유독 기술을 강조한다. 이는 회사내부를 봐도 알 수 있다. 전체 37명의 직원 가운데 18명이 연구소 인력이며 기술지원부의 기술인력을 포함하면 23명이 된다. 기술개발투자는 매출액의 6∼7%선. 그러나 매번 새로운 설비를 개발해야 하는 업무 성격상 실제로는 매출액의 30∼40%가 기술개발에 들어가는 셈이라고 성사장은 말했다.
여의자동화는 현재 자본금 4억원이나 오는 10월경 창투사로 부터 지원을 일부 받아 10억원으로 증자할 계획이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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