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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더 올리자" 펀드상품 파생형 전환 잇달아

저금리 기조에 갈수록 고수익 힘들어지고<br>리스크 있지만 헤지 수단 매력까지 부각<br>설정액 1주새 3조 넘게 늘어 30조 회복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운용사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파생형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펀드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파생상품 편입을 통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것이다.

10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8월 30일~9월 5일) 국내 설정된 파생형 펀드의 설정액은 30조4,271억원으로 일주일 동안 3조6,969억원이 늘어나면서 2008년 이후 9월 이후 4년만에 30조원대를 회복했다.

약관상 일반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는 장내파생상품ㆍ장외파생상품을 10% 이하만 편입할 수 있지만 파생형 펀드는 10% 이상 편입할 수 있다.

이처럼 파생형 펀드의 설정액이 불어난 것은 일부 운용사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추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일반 주식형ㆍ채권형 펀드를 파생형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주 약관 변경을 통해 일부 주식형 펀드 4,608억원과 채권형 펀드 3조3,386억원 규모를 파생형으로 변경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 '삼성인덱스파워주식종류형파생상품 1-A'를 주식형에서 파생형으로 전환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한꺼번에 대규모로 유형을 전환하는 것은 이례적인 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마땅한 수익처를 찾을 수 없는 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유형 전환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파생상품 투자가 다소 위험한 측면이 있지만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주식 시장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매력이 부각되며 파생형 펀드로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도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후 파생형펀드(공모기준)로는 3,511억원이 순유입됐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로는 연초 후 2,296억원이나 들어왔다.

파생형 상품의 수익률도 일반 주식형이나 채권형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파생상품형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기준)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2.72%로 주식형(1.72%), 주식혼합형(2.03%), 채권혼합형(2.64%)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상품 투자로 자칫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최근의 변동성 장세를 활용하면 의외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파생형에 돈을 넣어두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파생형펀드의 규모가 꾸준히 늘 것이라고 전망한다.

오 연구원은 "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편이지만 파생상품은 시장 대비 추가 수익을 올리고 헤지를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라며 "조금이라도 수익을 더 올리려는 운용사나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로 파생형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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