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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힌 가치감각 키워야

최근 보존과 개발이라는 문제로 많이 논의되는 새만금 간척사업이나 북한산 관통도로 등의 보도를 보면서 `가치에 대한 감각`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세계적인 교육수준을 가진 우리 국민들에게 `가치`에 대한 개념은 상식에 속하겠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이런 상식이 생소하고 혼란스럽게 느껴질 때 나의 가치감각이 잘 정리돼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부동산 평가액, 공시지가, 법원 경매가격, 거래사례 가격 등 이들 가격이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하게 구분하지는 못한다. 동일한 부동산에 대해 각각 다른 가격이 매겨질 수 있는 `부동산가치`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부족하다. 가치에 대한 감각 문제는 경제적 측면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모든 측면에서 훈련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생각이 많은 사람은 어떤 가치를 평가하고 결정하기까지 모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칫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받기가 쉽다. 가치에 대한 훈련이 필요한 또 다른 예를 보자. 투자자 등이 부실화된 기업체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비교하는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는 예상되는 모든 위험을 고려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신중한 결정을 위한 시간가치와 신속한 결정에 따르는 위험정도를 계량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산관리공사(KAMCO)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당시 외국인 투자가에게 한국의 부실채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국내 부실채권시장을 형성해나가는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당시에 중요한 가치로서 요구되던 `신속한 부실자산 매각`이 성공하자 `국부유출`이 아니냐는 비판도 동시에 들어야 했다. 요즘 개인신용불량자 문제 등으로 금융위기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들을 때 앞으로 어떤 가치를 가져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서로 다른 시각이 동시에 존재하는 사안에 대해 상반되는 입장을 이해하고 그 정도를 측정해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가치감각은 모든 사회활동에서 요구된다. 균형 잡힌 가치감각이 건전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토대가 될 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권경성 자산관리공사 기업매각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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