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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컴업체] 올 크리스마스 최악의 한해 될 듯

PC 제조업체들이 썰렁한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타이완 지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부족과 완제품 컴퓨터의 가격하락 때문. 마더보드·칩세트 등 일부 핵심 부품은 웃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64메가 디램의 가격도 7~8월까지 5달러 하던것이 최근 20달러로 치솟고 있다.이에 따라 일부 제조업체들은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해 출시할 예정이던 신제품 생산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올 크리스마스에 다양한 모델 중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는 기쁨을 맞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 컴퓨터의 경우엔 그래픽 칩 부족으로 생산이 순조롭지 못해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오히려 보다 싼 컴퓨터를 찾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자사의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공짜 PC를 무더기로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저가 컴퓨터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97년 대당 1,642달러하던 컴퓨터 소매가격은 꾸준히 하락해 현재 800달러선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애플컴퓨터의 경우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25% 줄어든 9,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품가격인상에 따라 델 컴퓨터는 이미 일본 수출제품을 870달러에서 1,000달러로 인상했다. 이 회사는 주요 부품의 가격이 오를 경우 추가인상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 인상만큼 판매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부품공급이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면 PC제조업체들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영업자체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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