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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美 군정 사실상 시작
입력2003-04-14 00:00:00
수정
2003.04.14 00:00:00
정구영 기자
전후 이라크 군정을 책임질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가 활동을 개시, 사실상 이라크에 대한 미 군정이 시작됐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은 13일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ORHA가 이미 이라크 내에 사무실을 몇 곳 설치하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ORHA는 제이 가너 예비역 중장이 책임자로 프랭크스 사령관을 보좌해 이라크를 통치하는 기구다.
한편 미국은 14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이자 추종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티크리트의 중심 광장을 장악했다. 이로써 미ㆍ영 연합군은 이라크 전역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게 됐다. 알 록우드 영국군 대변인은 이날 “미ㆍ영 연합군은 티크리트를 거의 장악했다”면서 “티크리트는 이라크군 저항의 최후 보루인 만큼 이 지역이 연합군의 수중에 떨어지면 전쟁은 사실상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병대는 이날 새벽 탱크를 앞세운 채 티크리트에 진입, 도심 지역을 장악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13일 티크리트 부족 지도자 22명으로부터 후세인 추종 이라크 민병대의 항복 협상을 주선할 용의가 있으니 폭격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수용치 않고 티크리트로 진격, 이라크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였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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