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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2000 사업자 선정] 통신산업판도 양대산맥 재편 예고

[IMT-2000 사업자 선정] 통신산업판도 양대산맥 재편 예고 한국통신과 SK는 환호한 반면 LG는 통한의 피눈물을 뿌렸다. 한통과 SK는 비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통신산업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더욱이 중장기적으로는 이들이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LG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LG는 15일 사업자 선정 발표 후 "심사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연한 반응이다. 통신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 따라 비동기식 사업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매달려 왔기 때문이다. 한편 동기식 사업에서 탈락한 한국IMT-2000 컨소시엄의 하나로통신은 오히려 담담한 반응이다. 현재 하나로통신은 LG와 컨소시엄을 구성, 동기식 사업을 재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통신산업 전망=앞으로 국내 통신산업은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을 양대산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번 비동기 사업권 획득에 힘입어 한통과 SK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다. 현재 국내통신산업은 초고속통신망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과당경쟁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반면 한통과 SK는 이번 사업권 획득을 계기로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져나갈 수 있다. 한통은 국내 최고의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유선분야에서는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비동기 사업권까지 따내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무선분야에서도 절대적 지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도 2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 구축한 '1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IMT-2000 서비스 분야에서도 굳건히 지켜나갈 전망이다. 더욱이 SK는 지난 14일 초고속 통신망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발표, 통신업에서의 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한통과 SK가 적극적인 인수합병 등을 통해 국내 통신업을 평정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구조 변화=이번 비동기 사업자 선정은 중장기적으로 재계에 큰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동기 사업권을 따낸 업체 및 해당 그룹의 사세가 크게 신장되는 반면 탈락한 업체는 미래 성장엔진을 잃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통은 포철에 이어 민영화와 함께 주요 대기업 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통은 해외 통신사업자들과 외자유치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번에 비동기 사업권을 따내 외자유치 및 민영화작업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영화가 완료되면 한통은 포철과 함께 공기업에서 거대한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SK는 중장기적으로 삼성에 이어 국내 2위의 대기업집단으로 우뚝 설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전망이 밝은 비동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세를 크게 키울 수 있는데다 다른 SK계열사들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외국투자자들에 매각, 그룹 구조재편을 앞당기는 수단으로 활용하게 된다. 반면 LG는 사업권 탈락으로 통신업 구도뿐 아니라 그룹 전반의 중장기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형편이다. LG는 그룹차원에서 통신사업 계획을 재고하거나 다른 고수익 사업을 새로이 발굴해야 현재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를 중심으로 LG가 다시 '반도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루머도 흘러나온다. ◇동기식 사업 전망=정부는 현재 국내 통신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동기 및 비동기식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입장일 뿐 개별 업체들이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현재 하나로통신은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 내년 1월중 동기식 사업계획서를 신청할 계획이다. 과연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사업권을 따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하나로통신은 LG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동기식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LG가 동기식 사업에 참여할 지는 불확실하다. LG는 줄곧 동기식 사업의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기식 시장은 유력한 업체가 참여치 않아 사장되고 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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