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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판의 풀숲에 있는 살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해충의 접근을 막아주는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8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해충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천연 성분에서 추출한 방충성분을 활용하거나 인체에 무해한 살충성분이 함유된 원단을 차용해 자연 속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때 해충에 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기능성 소재 안티버그(Anti Bugs)를 사용한 ‘미샤벨 재킷’을 출시했다. 안티버그란 국화류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방충 성분으로 해충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접근을 방지한다. 이 성분은 인체에 해롭지 않아 미국환경보호청(EPA)에서 의류 적용을 허용한 유일한 방충 성분이며 세계건강기구(WHO)에서도 진드기와 벼룩의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을 권장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올해 밀레는 안티버그를 섬유 원사에 주입한 제품들을 초경량 방풍재킷류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선보였다. 특히 벌레는 나일론 소재의 밝은 색상의 옷을 기피하기 때문에 화이트나 핑크, 라임 등 밝은 색으로 출시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방충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밀레 측 설명이다.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도 영국의 헬스가드사에서 개발한 바이탈 프로텍션(Vital Protection) 소재를 사용한‘모스키토 사파리 팬츠’를 내놨다. 바이탈 프로텍션은 자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체에 무해한 살충 성분이 함유돼 입었을 때 일반 소재 대비 해충의 접근을 45% 가량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잭울프스킨은 이 소재를 활용해 키즈라인 티셔츠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가족 나들이 때 유용하다.
방충 기능성 약제 용액에 원단을 담궜다 건조하는 방식으로 만든 오프로드의 ‘링커라운드 티셔츠’도 착용시 체온으로 옷에 침지시켰던 약용 성분 향을 올라오게 해 해충접근을 막아준다.
밀레 관계자는 “평소 등산을 자주 다니는 이라면 누구나 진드기의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해충의 접근을 막는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의류나 액세서리로 야외에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방충제는 대부분 집진드기에 최적화 돼있어 살인진드기 박멸용으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며 야외활동 때는 긴 소매 상의와 바지, 토시 등으로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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