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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마저 흔들리면

우리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수출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어 앞으로 경제운영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 경제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선행지표인 수출용 원자재 수입액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출가격 하락, 원자재 가격상승, 통상압력 가중 등 3~4중고를 겪고 있다. 그래서 최근 수출호조도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외 여건을 보면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준비가 진행됨에 따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금융불안 요인이 겹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EU등 선진권의 경제사정이 나빠지고 있어 단기간내에 세계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IMF를 비롯한 국제기관들은 대부분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무역규모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무역규모는 전년에 비해 4.5% 감소해 지난 82년이후 19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국제 무역 부진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 3~4개월뒤 수출을 예고하는 수출용 원자재 수입이 지난 9월 4.9% 감소함으로써 수출부진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기는 하지만 수출에 불길한 조짐인 것은 사실이다.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 7월 19%에서 8월 18.9%, 9월 12.6%로 감소추세에 있다. 더구나 최근 우리 수출은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서부 항만 파업과 관련해 미국 수입업자들이 수입을 앞당겨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각국의 무역규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 상황과 우리 수출추이를 종합해 볼 때 앞으로 수출을 결코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가뜩이나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부진할 경우 경기는 급격히 냉각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수출증대에 정책적인 관심을 기우려야 한다. 특히 환율의 안정적인 운용과 함께 전반적인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산업구조를 끊임 없이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고도화시켜 나감으로써 신규 유망 수출상픔을 개발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5년후, 10년후를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수출은 항상 잘될 것이라는 자만을 버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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