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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골프 1번지’ 뜬다
입력2003-08-21 00:00:00
수정
2003.08.21 00:00:00
박민영 기자
제주도가 `골프 1번지`로 새삼 주목 받고 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국내 골프계가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지역은 최근 회원권 신규 모집이 호조를 보이고 골프장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제주군 애월읍에 건설중인 LG건설의 엘리시안CC가 창립회원권 250구좌 분양을 단 4일만에 모두 마감했고 이 골프장과 인근에 조성중인 로드랜드골프&빌리지도 1차 회원 300명 모집을 20일 안팎에 걸쳐 완료했다.
또 전국 골프장의 이용객 수가 IMF 이후 처음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제주도는 올들어 6월말까지 운영중인 9개소 가운데 2곳을 제외한 모든 골프장이 평균 10% 이상의 증가를 나타내는 등 제주 지역 골프장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제주 지역 골프장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휴양지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투자 가치를 인정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가 확산되는데다 지난해 제주도가 `국제 자유도시`로 지정돼 골프장 입장료에 부과되던 세금이 면제되면서 휴양지로서의 매력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투자 가치가 높아진 것은 특히 핀크스나 나인브릿지 등 골프장들이 코스 설계나 운영, 서비스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고품격` 골프장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이들 골프장의 회원권 시세가 오르면서 제주 지역의 골프장 전체가 `한번 둘러보고 오는 코스`에서 `시간 날 때마다 가는 곳`또는 `재테크를 위해 투자할만한 곳`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맞물려 기업들의 개발 열기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온화한 기후로 연중 운영이 가능한데다 매년 골프 관광객 증가율이 일반 관광객 증가율보다 커 대기업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나인브릿지를 운영중인 CJ가 제주 한림 지역에 하이랜드리조트(18홀) 개발 추진에 나선 것을 비롯해 LG(엘리시안), 롯데(서귀포), 대우(포렉스), 프라자(한화), 한진(제주칼) 등 공사 중이거나 사업승인 절차 이행중인 대기업이 6~7개에 이른다.
한편 제주도도 지난달 말부터 관광문화국, 국제자유도시추진단 등에서 분담하던 골프장 관련 업무를 환경건설국에 일임,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골프장 사업을 활성화하는데 발벗고 나서 제주는 한동안 골프장 개발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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