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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침체에 '신차효과' 실종

자동차 내수시장 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반응도 시원찮아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최근에 잇따라 선보인 신차들은 소형,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가릴 것 없이 모두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있다. 일반적으로 신차가 출시되면 대기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처음 몇 달간은 판매가 호조를 띠는 `신차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번에는 불황탓인지 신차효과도 찾아볼수 없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6월 무쏘 후속으로 의욕적으로 내놓은 중형 SUV 카이런은 출시 첫달에는 국내에서 2천435대가 팔리며 반짝했지만 7월 1천718대, 8월 1천310대,9월 1천147대, 10월 1천252대 등으로 판매 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가 카이런을 런칭하면서 밝혔던 월 3천300대 이상 판매 계획의 절반을 훨씬밑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14일부터 판매된 5인승 소형 SUV 액티언도 10월말까지 보름여만에 1천151대를 팔았는데 출시 첫달치고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쌍용차는 액티언의 월 판매량을 3천대 안팎으로 예상했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액티언은 생산량이 주문량을 못따라가고 있으며 예약물량만 6천300여대에 이른다"면서 "몇달 더 지켜봐야겠지만 카이런보다는 성공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GM대우가 소형차 칼로스의 후속으로 9월초 내놓은 젠트라도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젠트라는 9월8일 출시된 뒤 그 달에 650대, 10월에 742대가 각각 팔렸다. 닉 라일리 사장이 출시를 앞두고 가진 언론품평회에서 국내외에서 연 20만대 판매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GM대우 관계자는 "아직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내수시장만 놓고 보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라며 "소형차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기때문인 것같다"고 말했다. GM대우가 GM의 호주 사업부문인 홀덴사에서 수입, 지난 6월부터 판매하고 있는대형차 스테이츠맨도 6-10월 다섯달동안 월 평균 판매량이 150대에 불과할 정도로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15일 내놓은 뉴베르나도 판매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9월에 580대, 10월에 1천588대가 팔려 당초 계획했던 월 2천대 판매를 상당히밑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있지만 내수침체의 골이 워낙 깊어서인지 별 효과를 못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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