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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삼성그룹, 2017년까지 1.2조 투자…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


삼성그룹이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계열사 협력사의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해 개최한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 에 구직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총 200여개의 협력사가 현장에서 2,000여명의 신입 경력직 인력을 채용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기가 개최한 '동반성장 기술개발 전시회' 에 참석한 협력사 관계자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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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모든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합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주문하면서 동시에 협력사와의 동반상생 노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 기술·시스템 혁신이 급선무지만 이 같은 성장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동반상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지론이다. 상생경영은 정도·인재·녹색·나눔경영과 함께 삼성의 핵심 경영철학 중 하나다.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기 훨씬 이전부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늘려왔다.

지난해 6월 발표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 추진 계획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삼성그룹의 의지가 집약돼 있다. 삼성은 오는 2017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산업계의 창조적 역량을 키우고 1·2차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종합적인 지원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은 △1차 협력업체의 강소기업화 △2차 협력업체 제조·프로세스 혁신 및 생산기술·교육 지원 △상생협력아카데미 설립 △중소벤처형 특허 무상 공개 확대 △전통시장 상인들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강화 지원 등 크게 5개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기술력은 있으나 다른 분야의 역량이 부족해 성장 한계에 이른 1차 협력업체는 자금과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제조·구매 분야의 컨설팅 인력을 무상으로 파견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톱5 반열에 드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770억원을 비롯해 전자 420억원, SDS 190억원, 중공업 150억원, 전기 110억원 등 그룹 11개 관계사들이 총 1,770억원을 조성해 1차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과 R&D 지원을 위한 펀드를 조성·운영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제조 역량이나 아이디어가 있지만 R&D 역량이 취약하거나 자금이 부족한 협력업체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50개사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생산라인별 단위 공정을 개선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주부터 출하까지 프로세스별로 취약 분야를 개선하는 한편 제조·공정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생산능력 향상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2차 협력업체의 경우 경영관리·구매·생산·마케팅 등 경영 전 분야에 걸쳐 문제점을 찾아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총 200여명의 협력업체 컨설팅팀 인원 중 60명이 2차 협력사를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1차 협력업체 평가에 2차 협력업체와의 표준하도급 계약서 체결 여부를 포함하고 60일 이상 어음지급 금지 및 현금성 결제비율 확대를 통해 협력사 간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은 1·2차 협력업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상생협력 아카데미'를 삼성전자에 설립했다.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수원에 연면적 1만6,500㎡ 규모의 교육컨설팅센터도 짓고 있다. 상생협력 아카데미에는 △교육센터 △전문교수단 △청년일자리센터 △컨설팅실 △상생협력연구실 등이 갖춰져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종합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상생협력 아카데미의 교육은 협력업체 수준에 맞춰 직무교육·경영관리·미래경영자 육성 등 총 41개의 계층별 교육과정이 맞춤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무상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진로 컨설팅도 제공된다. 온라인 상설 채용관과 청년기업가 양성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터도 운영 중이다.



특허가 없어 창업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과 개인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무상 공개 특허도 확대하고 있다. 무상 지원할 특허를 '상생포탈 사이트(www.secpartner.com)'에 올린 후 신청을 받아 5년간 무상 공개한다. 삼성SDS 등 정보기술·전자 관계사를 활용해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매년 100명씩 5년간 총 500명의 전통시장 상인을 ICT 전문가로 양성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홍보·마케팅 능력을 높이도록 돕고 있다. 또 차세대 광고 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쌍방향 전자 간판) 70개를 전통시장에 무상 설치해 상품 구매를 촉진하고 고객 창출도 돕는다는 복안이다.

전자 주도 속 디스플레이·전기 지원활동도 활발

삼성의 상생경영은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전기·SDI 등 전자계열 관계사들의 협력사 지원 활동도 매우 활발하다.

삼성전기는 윈윈플라자 설치, 상생아카데미 운영, 동반성장 전시회 개최, 상생펀드 운용 등 다양한 협력사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5년 수원사업장에 협력사와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인 윈윈플라자를 설치, 매년 10여개 협력사가 입주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긴밀한 기술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개발 기간을 평균 30% 이상 단축하고 평균 거래규모도 2배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2009년부터는 상생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협력사 임직원들이 실제 현장 중심의 교육을 받도록 해 역량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전기는 상생아카데미를 통해 산학 컨소시엄도 구성, 협력사 임직원의 교육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삼성전기는 지난 6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 등급을 획득, 3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유지하면서 명예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출범 직후 46개 우수 협력회사가 포함된 'SDP(Samsung Display Partners Association)'를 결성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디스플레이 상생협력위원회'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된 '크레파스(Creative Partnership)'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크레파스 제도는 프로그램 파트너로 선정된 협력사의 아이디어 성격에 따라 무보증·무회수로 연구개발(R&D) 펀드 자금을 지원하고, 국책과제 선정·특허 지원 등 각 부문별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지원을 받아 자체 기술 아이디어를 조기에 신규매출로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삼성SDI는 보유하고 있는 특허 중 일부를 협력회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라이선스 허여제도'를 실시하고 사내 직업훈련센터에서 협력사 인력육성 과정을 운영해 채용 전 협력사 신입사원에 대한 양성교육 및 재직사원의 직무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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