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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車업계 디자이너 스카우트戰

`속은 비슷해도 겉은 달라야` 세계 자동차 업계가 치열한 디자이너 스카우트전을 벌이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각 업체들끼리 부품을 공유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자동차의 기본 성능만 내세워서는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를 시키기 어려워졌기 때문.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디자인`에 브랜드 전략의 승부수를 두고 국내외 전문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카를로스 곤 사장의 영입 이래 V자형 경영 회복에 성공한 닛산은 디자인 중시 경영에 나선 대표주자. 곤 사장이 지난 99년 닛산차에 파견된 후 가장 먼저 손을 댄 부분이 디자인이다. 닛산은 이스즈 자동차에서 디자인 본부장을 스카우트한데 이어 2001년에는 그를 처음으로 디자인 출신 상무로 발탁하는 등 새로운 체제를 구축, 지난해 독창적인 모델을 속속 출시해 인기를 누렸다. 현재 닛산차의 디자인 뿐 아니라 제품 기획까지 담당하고 있는 나카무라 시로(中村史郞) 상무는 “차체나 부품 공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자동차 디자인이 비슷해지는 점을 특히 경계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차원에서도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 차지하는 역할은 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후지중공업이 지난해 이탈리아 알파로메오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외국인을 영입하는 등 외국인 디자이너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 앞으로 국경을 넘어선 시장 쟁탈전이 심화됨에 따라 국제적인 인재 영입전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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