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이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관련기사 4면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 하락한 3.23%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3.25%보다 0.02%포인트 낮은 것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은 국고채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지난달 27일 이후 1년물(3.25%)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국고채 10년물 역시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3.54%를 기록하며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 금리(3.54%)와 같았다. 또 통화안정증권 2년물이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3.24%를 기록하며 1년물(3.25%)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기준금리와 단기물보다 떨어진 것은 유럽 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데다 정부가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마저 최근 3.7%에서 3.3%로 낮추는 등 국내외 경제상황도 좋지 않다. 특히 오는 12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국고채 3년물 매수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데다 국내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기준금리보다 떨어진 것은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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