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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방한 중인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경제담당)와 잇따라 만나 중국 내 사업에 대해 의논하고 관계를 돈독히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왕 부총리와 만나 한중 간 자동차 산업 협력·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이 부품 협력업체들과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양국 간 공동의 이익이 창출되고 있다"며 "교류 활성화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중국 자동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창저우와 충칭에 짓는 4·5공장 건설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왕 부총리에게 당부했다. 이에 왕 부총리는 "현대차그룹과 중국의 자동차산업 협력 관계가 먼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LG는 왕 부총리가 광둥성 당서기로 있을 당시 성도(省都)인 광저우시에 LG디스플레이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 이를 완공하는 등 인연이 남다르다. 구 회장은 왕 부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공장 완공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중국의 친환경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중국 기업과의 협력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왕 부총리는 LG와 중국기업 간의 수평적 협력 모델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총리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기업인 오찬 행사에 참석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사장) 등 국내 기업인 50여명과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의 대중국 무역규모는 미국·일본과의 무역을 합친 것보다 많고 양국 교역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11월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이 유통·서비스·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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